제13호 태풍 '링링'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제주 해상을 빠져나가 무서운 기세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태풍과 가장 먼저 마주한 제주 지역에는 여전히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는데요,
제주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대겸 기자!
태풍이 제주 해상을 지나간 만큼 한 차례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저는 지금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법환포구 바로 앞에 나와 있는데요, 이번 태풍 정말 만만치가 않습니다.
성인 남성인 제가 뒤로 밀릴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요,
여전히 비도 세차게 내려 눈을 뜨고 있기조차 힘듭니다.
제 뒤쪽으로는 집채 만한 파도가 쉴새 없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태풍의 중심은 새벽 3시쯤 이곳 제주와 가장 근접한 뒤, 시속 40km가 넘는 속도로 빠르게 북상하고 있습니다.
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피해도 속출했는데요, 제주 재난안전 대책본부는 주택 침수와 정전 등 밤새 30건이 넘는 곳에서 안전 조치 활동을 벌였습니다.
서귀포시 서귀동과 성산읍 고성리에서는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갇혔다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태풍의 경우 강풍 반경이 최대 390km에 달해 여전히 제주 전역은 위험 반경 안에 들어있습니다.
제주 재난 안전 대책본부는 비상 2단계를 유지한 채, 밤새 뜬 눈으로 계속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제주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막혔는데요, 어젯밤 8시 44분 이후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모두 중단된 데 이어 오늘 새벽 6시 50분부터 예정된 400편의 항공편도 운항이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여객선은 어제 오후부터 모두 통제됐고 어선 2천여 척도 항구와 포구에 대피해있습니다.
제주 기상지청은 태풍이 서울 서남서쪽 약 130km 부근 해상에 위치할 것으로 보이는 낮 12시쯤에야 직접 영향권 안에서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금까지 제주 법환 포구 앞에서 YTN 김대겸[kimdk10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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